천문학적 돈이 투자됐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 무기


군사 무기개발은 기간 뿐만아니라 그에 따른 비용도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쉽게 폐기하기 보단 추가 개발 혹은 보강하여 쓰는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된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무기 3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XB-70 발키리 전략 핵폭격기


취소 이유- 대공미사일의 발달 / 전폭기의 개념 탄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격기로 불리는 이 물건은, 무려 1964년 에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SX-3 제해호 같은 아담한 수상기를 만들었고 일본은 이 시기에서 12년이 지나서야 독자개발한 전폭기인 미쯔비시 F-1 을 개발했습니다. 무려 상공 25000m 에서 마하 3 (3600km) 의 속도로 날아가서 22톤 가량의 핵폭탄/항공폭탄 을 투하하는 물건으로 개발했습니다.



외계에서 온듯한 이 자태와 크 엄청난 크기덕분에 군부의 승인을 바로 받아 개발을 시작했지만.. 대공미사일과 요격체계의 발달 그리고 F-111 이나 F-15 같은 전폭기 개념이 탄생하면서 프로젝트 자체를 엎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이 시기에 소련도 손을 놓고있는건 아니어서 핵폭격기를 방어하기 위해 고고도 고속 요격기 를 개발했고, 상공 18km 에서 마하 2.1 (2200km) 속도로 날아가 적 항공기를 요격시키는 SU-15 같은 물건을 탄생시켰는데,


대한항공 902편/007편 격추사건 때 투입된 전투기가 바로 이 SU-15 입니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콩코드 라는 초음속 여객기가 개발될때, 기술 몇개 넘겨주고 사라졌는데, 그 콩코드 마저 비행위험 때문에 2005년 이전에 모두 퇴역하는 바람에 현재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2. 소련이 만든 위그선 


위그선은 무기 이름을 뜻하는게 아니라, 비행기의 형상을 하고 수면위에 살짝 떠서 고속으로 항해하는 방식의 배와 비행기를 섞은 이동수단 입니다. 냉전시절 소련은 위에 나온 대부분의 무기들처럼;;; 크고 쌔면 장땡이라는 늬앙스의 무기들을 개발했고, 이건 그런 무기의 끝을 보여주는 케이스입니다.



위그선은 정확히, 비행기와 매우 비슷하지만 수면에서 떠서 고속으로 항해하는 이동수단이기에 선박으로 분류되는데, 웃긴건 조종하려면 항공기 조종 라이센스가 필요합니다.



소련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매우 다양한 종류의 위그선을 만들었는데, 가장 큰 물건이 우측 최상단에 있는 에크라노플랜 KM 이고, 그 다음이 바로 하단에 있는 룬급 에크라노플랜 입니다. 이 두종류는 무려 길이만 70m가 넘어가고 시속 500km 속도로 상공 2km에서 저공비행하는 무시무시한 그것도 "선박" 입니다.


어느정도냐면 룬급 만 봐도 당시  NATO 가 미국 정찰위성을 통해 카스피해를 보다가 왠 특이한 거대 괴비행체가 수면에서 떴다가 고속으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카스피해의 괴수"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소련이 이걸 개발한 이유는 당시 부족했던 해군의 수송능력과 빠른 재해권 장악을 위한 전략보급을 목표로 한 것인데, 일단 위그선 자체가 문제점이 매우 많습니다. 우선 운용과 관리절차가 매우 까다로운데,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선박으로 분류되면서 항해법과 항공조종 및 선박/항공 관리절차를 모두 수행해야했기에 운용/관리인원 자체가 매우 고도의 전문화를 비롯해 돈을 쏟아부어야 했으며, 높은 파고가 불거나 악천후에는 비행이 불가능했고 특유의 형상과 수면에서 둥둥 뜨는게 아니라 수면 위쪽에서 날개의 양력을 받아 공중부양해서 항해를 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고속으로 가다가 파도를 만나면 그대로 침몰합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이런 괴물들 조차 형상만 비행기지 제대로된 비행이 불가능한게 위그선의 특징이라 상공 2km가 최대였고 이건 사고 위험성이 급증하는 동시에 전략임무수행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단순 수송용이 아닌 공격용이기도 했는데, 룬급 의 경우 동체 위쪽에 달린 6개의 미사일 발사대를 통해 대함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데, 룬급의 크기가 크기다보니 여기에 들어가는 대함미사일도 4.5톤에 400kg에 가까운 폭약이 들어가는 일격에 항모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을만한 괴물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물에 떠가는게 아니라 날개 양력을 받기 때문에 수면에서 5~10m 정도 공중부양하며 고속으로 움직이는 거고 이건 수면효과선 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일부 고속정들도 이런 방식으로 항해합니다.



이런 수면효과를 내서 움직이는 선박은 5m짜리 파도에도 매우 취약한 경우가 있어 잔잔한 연안에서만 이동하거나 가까운 섬과 섬사이를 손쉽게 다니는게 아닌이상 군용으로 쓰기엔 부적합합니다.


저렇게 기수 양쪽에는 엔진을 줄줄이 달아놓고 비행기같이 생긴게 배처럼 물에서 고속으로 날라다니는걸 보면 무슨 8090년대 고전 슈팅게임에 보스몬스터 라던가 미래소년코난 이라는 추억의 만화에 등장한 우주비행기 를 연상케합니다.



3. 록히드 F-104 스타파이터 전투기


아마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전투기" 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미국이 한창 제트기에 꽂혀 연구하고 만들던 1960년대 록히드 社가 만든 실용양산형 그러니까... 보급형에 가까운 전투기입니다.



곧 설명해드릴 이 전투기의 문제점은 뒤로하고 일단 세계최초로 양산형이 마하 2 의 속도를 낸 기체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있습니다. 일단 이 기체의 악명을 설명하자면, 얘가 불리는 멸칭만해도 위도우메이커 / 날으는 관짝 / 유인미사일 같은 딱봐도 안좋은 것들만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위에 설명한 마하 2의 속도를 내기위해 희생한 부분이 곧 조종사의 생명까지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속도향상을 위한 안전성 희생과 좁은 임무의 다양성 그리고 미국산업체 특유의 로비문화가 겹쳐서 수 많은 비전투손실 그러니까... "추락" 을 아주 많이 했는데 여태까지 추락한 기체만해도 어림잡아 500여기가 넘습니다. 정말 장난안치고...


서독- 915기 도입 ~ 270여기 손실 (116명 사망)


캐나다- 235기 도입 ~ 110여기 손실


이탈리아- 245기 도입 ~ 93기 손실


네덜란드- 120여기 도입 ~ 43기 손실


일본- 230여기 도입 ~ 3기 손실


이거 외에도 더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이 기체가 이 따위로 비전투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바로 특유의 형상때문인데, 당대의 설계와 엔진기술력으로 값싸게 뽑아서 마하 2를 넘기는건 상당히 힘들어서 짱구를 굴리던 록히드는


"날개를 좁히고 더 길게해서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자!"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결국에는 누가봐도 날개가 좁고 동체가 너무 길쭉해 비행안정성이 의심되는 기체가 탄생한 것 입니다. (턱과 엉덩이를 늘렸다는 점에서 전투기계의 Sm7 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어쨋든, 이런 형상을 만들어놓고도 타국에 수출하면서 했던 말은 "이게 살살 안굴리면 위험하긴한데 요격기로만 쓰면 상관없습니다" 였는데, 고공에서 고속비행을 하며 요격기로만 쓰면 특유의 속도성능이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가장 가성비가 뛰어나게 되지만, 반대로 저공이나 지상지원을 위해 저속비행을 하면 그 만큼 추락확률이 높아집니다.



가장 많은 손실을 일으킨 독일과 캐나다가 바로 간과한게 바로 이겁니다. 용도 이외 사용금지 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어찌됬건 싸게 만들었으니 그대로만 쓰라는 건데, 전투기가 급했고 노후화된 전투기를 교체하는 국가들은 이걸 대량도입해서 지상공격과 정찰에까지 멀티롤마냥 막 굴렸고 결국 기체의 안정성 저하로 많이들 추락하게 된 것에 가깝습니다.


어찌됬건 80년대까지 독일과 캐나다는 조종사들의 잇따른 손실로 유족들에게 보상금 주느라 허리가 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 일본이나 스페인의 경우 백여대이상 도입했지만 손실은 아주 적었는데, 이 경우도 역시나 얘들만 요격기로 따로쓰고 지상공격기나 전폭기의 역할을 하는 기체도 같이 운용해 얘만 여러개를 시키지 않았던 덕도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도 도입할 뻔 했는데, 다행히 F-5를 주는 것으로 바뀌어서 무산 되었습니다. 만약 얘가 도입되었다면... 공군은 북한에 대항하기 위해 얘를 공격기에 전폭기에 정찰기에 훈련기까지 아주 막굴리다가 100단위의 추락손실이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완전히 도태된 현재에는 로켓을 달고 수직이륙 실험을 위해 쓰이거나 위 처럼 기록을 위한 개조자동차가 되어 기록경신에 쓰이는 중입니다. 군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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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췌거너
    2017.08.11 18:41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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