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반포대교 밑에 존재하는 군사 시설

중부지방에 집중폭우가 쏟아질 때면 어김없이 침수되는 곳이 있다. 바로 잠수교이다. 한강 수위가 6.5m를 넘어서면 잠기는 구조로 건설된 잠수교이기 때문에 수위가 5.5m를 넘으면 보행자 통행이 차단되고 6.2m를 넘어서면 차량마저 통제된다.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주요도로 중 하나인 잠수교의 차량이 통제되면 엄청난 교통마비를 불러오기도 한다. 때로는 잠수교 근처에 주차된 차들에 재산피해를 일으키며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도 있다. 이처럼 홍수 때마다 많은 피해를 양산하는 잠수교를 건설한 이유는 무엇일까? 


잠수대교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연결해주는 다리이다. 서울 강남지역과 강북지역을 오가는 주요도로 중 하나이기 때문에 평상시 통행량이 많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이 다리는 서울 부산 간 고속도로 교통을 도심부에 접속시켜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도가 높은 곳인데 장마철에 한강수위가 늘어나면 연평균 13일은 물속에 잠겨있다고 한다. 서울의 평균 강수량만 생각해도 잠수교는 건설하지 않는 편이 더 좋았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잠수교의 위에는 바로 반포대교가 존재한다. 2층 교량 형태로 반포대교와 잠수대교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침수피해까지 입으면서 2층 교량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잠수교의 의미 자체가 말 그대로 홍수때에 물이 잠기는 다리이다. 일부러 강수량이 많을 때면 수면 아래에 잠기도록 낮게 건설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높이를 낮게 함으로써 한강의 유속을 낮춰 홍수를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홍수시에 한강의 수위를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2층 교량 형태를 유지함으로써 교통량 분산을 꾀할 수도 있었다. 70년대 경제성장과 함께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차량이 늘자 이를 분산 시키기 위해 1979년 잠수교를 먼저 건설하고 이 후, 그 위를 지나는 반포대교를 건설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편의적 이유에 의해 건설된 잠수교이다. 하지만 보통 주요 도로에는 잠수교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잠수교를 반드시 건설할 필요성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여기에는 군사적 목적이 숨겨져 있다. 


잠수교는 편의적 이유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이유에 의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다리이다. 그리고 반드시 2층 교량 형태가 필요한 다리이기도 하다. 위치상, 용산 미군부대와 강남권을 연결할 후 있는 잠수교는 반포대교 아래에 있기 때문에 항공촬영을 피할 수 있다. 즉, 항공사진이나 위성사진을 찍어도 나타나지 않으므로 유사시에 미군부대는 잠수교를 통해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잠수교는 설립 당시, '안보교'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각의 폭을 15m로 건설하여 빨리 복구가 가능한 구조이다. 우리는 6.25전쟁 때 한강교 폭파로 더욱 많은 인명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이를 피하고자 ‘안보교’ 교각의 폭을 줄여 유사시 빠른 복구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 이후에도 한강 남단과 북단을 잇은 주요도로의 빠른 복구는 서울 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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